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는 젠더 갈등이라는 새로운 사회 갈등이 생기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젠더 갈등에서 젠더(gender)는 '생물학적 성'이 아닌 '사회적인 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젠더 갈등은 '성 갈등'이 아닌 '성 역할 갈등'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여성혐오, 남성혐오가 다양한 부분에서 드러난다.

 

최근 울산에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를 흉기를 찌른 후, 투신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다. 또, 서울 마포구에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폭행하여 여자친구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은 끝나지 않고, 또 젠더 갈등으로 번지는 듯하다.  

 

 


 

 

■ 울산 20대 여성, 남자친구 흉기를 찌른 후 투신자살

 

울산대학교 앞에서 이별을 통보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근처 모텔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20대 여성과 남성은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

 

며칠 전, 울산대학교 자유게시판에는 여성이 투신자살을 한 모텔의 주인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삼가 고인이 되신 두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

 

"제 가게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을 이 악물로 버티고 있는 와중에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고, 소문으로 인해 매출은 반의 반토막이 났다. 착잡하고 막막하다."

 

"고인이 안절부절못하고 들어와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기까지 했는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말리지 못했는지 많이 후회스럽다"

 

"이번 일과 관련한 유튜브와 SNS의 혐오성 발언을 보니 정신이 아득하다. 고인의 마지막을 직접 겪은 저로서는 죽음 앞에 젠더갈등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사건 발생 후, 제 가게 주차장과 사고 현장을 기웃거리고, 웃고 떠들며 고인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 손님인 척 들어와 여기가 그곳이 맞냐고 묻고 낄낄대며 그냥 나가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봤다"

 

"이번 사건을 그저 자극적인 가십거리로 여기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 마포구 데이트 폭력 사망

 

단지 주변 사람들에게 연인관계를 알렸다는 이유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폭행하여 사망하게 한 사건이다. 남자친구인 30대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가 남자친구에 대해 살해 혐의를 주장하며,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청원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자친구는 딸의 머리와 배를 폭행하고, 쓰러뜨린 뒤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는 등의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다"

 

"딸은 119가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중환자실에서 3주를 버티다 하늘로 떠났다"

 

"남자친구는 건장한 30살 청년으로 평소 운동을 즐기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딸은 왜소한 체격이다. 남자친구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자신의 힘이 연약한 여자를 해칠 수 있다는 걸 몰랐겠나"

 

"또, 남자친구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딸을 보고도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딸을 다른 곳으로 옮긴 후, 한참이 지나서 119에 허위신고를 했다. 쓰러진 딸을 일부러 방치하여 골든 타임을 놓치게 했다"

 

"가해자의 구속구사 및 신상 공개를 촉구한다. 또한, 연인 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하여 엄벌하는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 

 

 


 

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상대방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폭행이 일어나고, 흉기로 해를 가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들이다. 

 

하지만 폭행이든 살인이든 그건 범죄를 저지른 특정 개인의 문제다. 이 두 사건을 보면 더 이상 여성과 남성 사이에 누가 약자이고 강자인지 알 수 없다. 단지 마음만 먹으면 성에 관계없이 상대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그 범죄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걸 예방한다는 핑계로 죄 없는 불특정 다수를 옥죄는 법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죽음이 '젠더 갈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폭행죄, 살인죄가 모두 있다. 그 가해자나 피해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특별법은 필요 없다. 새로운 법을 제정하기보다 기존의 법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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