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붕당정치와 임진왜란

 

임진왜란은 우리 모두가 관심이 많고, 또 그만큼 잘 알고 있는 역사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조선은 7년간 피 터지는 전쟁을 겪어야 했다. 비록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조선 땅은 모두 황폐화되어 경작지가 3분의 1로 줄었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왜국으로 끌려갔고, 유럽에 노예로 팔려가기도 했으며, 문화재도 많이 소실되었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역사가 조선의 붕당정치, 정확히 말하면 붕당정치의 변질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붕당정치와 임진왜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조선 붕당정치 (동인과 서인)

 

출처 - 드라마 '징비록' / 붕당정치

 

붕당이란 특정한 학문적·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양반들의 정치 집단을 말하며, 현대의 정당은 공공 이익 실현을 목표로 정치적 견해가 같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집단을 말한다. 붕당과 정당은 유사하지만 붕당은 학문적인 유대까지 공유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붕당정치는 '당쟁'이나 '당파 싸움'이라고도 부른다. 초기에 붕당정치는 특정 가문의 권세가 정치에 개입되는 것을 막고, 공론에 입각한 상호 비판을 통해 정치 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끝에는 특정한 가문이 권력을 쥐고 독재하는 세도정치로 변질되었다.

 

선조가 즉위한 후, 이조전랑 임명 문제가 있었다. 이때, 심의겸을 지지하는 서인과 김효원을 지지하는 동인의 대립으로 인해 붕당정치가 시작되었다. 이조전랑은 품계는 낮지만 대신들을 견제하고, 후임자를 직접 천거할 수 있으며, 이 자리를 거치면 재상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요직이다. 즉, 이조전랑이 누가 되느냐가 권력 경쟁의 핵심이었다.

 

동인은 신진 사림으로 김효원, 류성룡, 이산해 등이 있고, 이들은 영남 명유인 이황과 조식의 문하이며, 학연의 성격이 짙었다. 동인의 정책은 도덕적 자기 절제를 통하여 부패를 막는 것이었다.

 

서인은 기성 사림으로 대체로 서울 근방에서 생활하는 고관들이 많았다. 이들은 학문적으로 이이, 기대승, 김승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인의 정책은 제도 개혁을 통해 부국안민을 이루는 것이었다.

 

 


 

■ 붕당정치와 임진왜란 

 

출처 - 드라마 '징비록'

 

한편, 왜국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을 이루고 조선을 침략할 기미를 보였다. 이에 조선은 왜국에 사절단을 파견하여 왜국이 조선을 침략할 가능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왜국에 사절단으로 갔다 온 사람은 서인인 '황윤길'과 동인인 '김성일'이었다. 그들은 조선에 돌아와 선조에게 보고를 하는데, 두 사람의 의견은 달랐다.

 

황윤길은 왜국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므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성일은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왜국의 힘은 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선조는 동인인 김성일의 말을 들어주었다.

 

사실 김성일이 이렇게 주장한 것은 당파싸움 때문이었다. 김성일 또한 왜국이 공격해올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서인의 말에 무조건 반대하려는 당파싸움을 한 것이다.

 

그렇게 안일하게 있던 조선은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출처 - 드라마 '임진왜란 1592'

 

우리는 임진왜란에 대해 지나치게 이긴 것만 생각하고 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을 보면 우리는 결코 이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입지 않을 수 있었고, 적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공격한 나라에 대해 응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파싸움을 하다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던 우리의 잘못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선은 외교문제에 대해서 당파싸움을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지금도 정당이 나뉘어 있고, 조선과는 달리 전 국민이 서로 다르게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 그리고 외교문제 또한 정당에 따라 한쪽은 친중, 다른 한쪽은 친미 또는 친일로 나뉜다. 오히려 정치적 의도로 편을 가르는 경향도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외에 다른 국가를 믿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나가 되어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임진왜란 당시를 기억해야 한다. 임진왜란으로 죽고, 끌려간 건 일반 백성들이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